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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

칠석(七夕, 음력 7월 7일)의 유래와 우리 문화

by 조은 친구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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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양력 8월 10일음력 7월 7일로 우리 세시풍속의 칠석(七夕)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전설 속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음력 7월 7일(일본은 양력 7월 7일)에 각 나라의 전통적인 행사를 지냅니다. 칠석날 저녁에 은하수의 양쪽 둑에 있는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이 1년에 1번 만난다고 하는 전설에 따라 별을 제사지내는 여러가지 풍속들이 있습니다.

 

출처 : 게티 이미지 링크

* 견우 직녀 전설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 궁전의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인 견우가 살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견우가 부지런하고 착하여 손녀인 직녀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결혼한 견우와 직녀는 너무 사이가 좋아 견우는 농사일을 게을리 하고 직녀는 베짜는 일을 게을리 했다. 그러자 천계(天界)의 현상이 혼란에 빠져 사람들은 천재(天災)와 기근(饑饉)으로 고통 받게 되었다.

   이것을 본 옥황상제가 크게 노하여 두 사람을 은하수의 양쪽에 각각 떨어져 살게 하였다.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애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들은 해마다 칠석날에 이들이 만나도록 하기 위해서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주니 이것이 오작교(烏鵲橋)이다.

   견우와 직녀는 칠석날이 되면 오작교를 건너 서로 그리던 임을 만나 일 년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고 다시 헤어져야 한다. 칠석 다음날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를 보면 모두 벗겨져 있는데 그것은 오작교를 놓기 위해 머리에 돌을 이고 다녔기 때문이라 한다. 칠석날에는 비가 내리는데 하루 전에 내리는 비는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내리는 비는 헤어지면서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또는 낮에 오는 비는 기쁨의 눈물이고 밤에 오는 비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 칠석날 여러가지 풍속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옛날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詩題)로 시를 짓게 하였다. 또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폭서(曝書) 풍속이 있었다. 여름 장마철에 장롱속의 옷가지와 책장의 책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끼게 되므로 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한편 여인들이 직녀성에 바느질 솜씨를 비는 걸교(乞巧) 풍속이 있었는데, 걸교는 원래 중국에서 유래한 풍속이다.

   칠석날 새벽에 부녀자들이 참외, 오이 등의 과일을 상에 올려놓고 절을 하며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빈다. 저녁에 상 위로 거미줄이 쳐 있으면 하늘에 있는 직녀가 소원을 들어준 것이라 여기고 기뻐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그 위에 재를 담은 쟁반을 올려놓은 뒤, 별에게 바느질 솜씨가 좋게 해달라고 빌고 다음날 아침 재 위에 흔적이 있으면 영험이 있어 바느질을 잘하게 된다고 믿었다.

   별과 조상과 자연과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풍속도 지역과 가정에 따라서 행해졌다. 지역에 따라서 칠석제, 용왕제, 밭제 같은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천신(薦新)하며 밀국수, 밀전병, 호박도래전 등 시절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칠석음식으로 밀전병을 만들어 먹고 칠석놀이라 하여 술과 안주를 갖추어 가무로 밤이 깊도록 놀기도 한다.

   강원도 양양에서는 으레 비가 오는 날로 되어 있어서 비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를 살펴 농사를 점쳤다. 만약 비가 오지 않으면 그해 곡물에 해가 되는 것으로 알고, 비가 내리면 견우직녀가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알고 농사에 좋을 것이라 여겼다.

   한편 칠석에는 아침에 일찍 논에 나가지 않는 풍속이 있었다. 이날 신이 들에 내려와서 들마다 곡식의 생산량을 정해 주기 때문에 논밭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근신한다. 사람이 바깥에 나와서 돌아다니면 신이 수확량을 감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기도 의왕, 전북 전주, 광주광역시 등 지역에 따라 칠석날은 ‘곡식을 마련하는 날’이라고 하여 남자들은 들에 나가도 되지만, 여자들은 일찍 나가지 않고 오후가 되어서야 들에 나간다. 경북 고령에서는 목동들이 잡귀를 막는다고 복숭아 회초리로 소의 꼬리를 치며 몰고 온다.

 

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
견우직녀 일 년 만에 서로 반겨 만날세라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 더 좋네.

이는 견우와 직녀가 칠월칠석에 한 번 만난다는 전설을 소재 삼아 칠석에 불렀던 ‘칠석요(七夕謠)’다.

 

   오늘날에는 연애, 결혼, 교재 등의 기도 응답되는 날이라고 하여 사랑을 찾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절 등을 방문하여 제물을 바치고 견우와 직녀에게 축복을 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음력 7월 7일은 입추(入秋, 음력 7월 4일)와 더불어 가을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올해 칠석에는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참고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세시풍속사전

- 천지일보 : [세시풍속] 오늘 견우와 직녀 만나는 ‘칠월칠석’, 유래 살펴보니 ('24.08.08)

- 한국 강사신문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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